삶&이야기

» 참여공간 » 삶&이야기
 
작성일 : 15-11-30 14:15
이병환 선생님께
 글쓴이 : 정지원
조회 : 468  
선생님! 녹연이 엄마 정지원입니다.
사무실을 들르시면 녹연이 안부를 물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인사치례가 아니라 정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소식지에 제게 온 편지를 보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 
서로 감동하고 의지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큰 삶의 의미가 아니가  ,,,!
선생님 또한 10년 세월 서로의 훈훈한 기억에서
의미있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쯤 교육청 앞 천막안도 지금처럼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차고 어두운 천막안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조끼를 외투삼아 앉아 계시던 모습,
스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계시는 모습에서 소신과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녹연이를 키우면서  스스로의 이기적인 모습에  반성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해서, 힘이 있고 돈이 있는 친구들이 아닌
남들이 꺼리는 친구들 뒤에 기꺼이 친구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스스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
선생님!
나란히 천막안서 녹연이를 바라보며 했던 이야기 기억하세요?
조용하고 싸늘한 농성장에서 천진한 녹연이와 저를 번갈아보시며 한마디
"녹연이 키우시기 어떠세요?"
부드럽고 참 따뜻한 말이였던 것 같아요.
이런게 관심이고 사랑이구나!!!
그 때 제가 드린 말씀 기억나세요?
"며칠 전 저의 어머니가 돌고래쑈를 보고오셔서 저에게 어렵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전혀 대화가 안 될 것 같은  저 동물들도 할 수 있는데
 녹연이가 못 할게 뭐가 있느냐며 잘 가르치면  못 할게 없다고  희망을 주셨어요
 당신의 딸에 딸까지 보듬의시며, ,
 우리아이들도 교육하면 꼭 바르게 자랄꺼라는 막연한 희망을 , , ," 말씀드렸었어요.
 장애아이들의 교육권을 위해 같이 농성하겠다고 앉은자리가 더 의미있어하신 기억이나네요.
 연민으로 사랑으로 저희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이게 들어주시고 의지를 보여주신모습에
 늘 덕분이라는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 소신과 막연했던 희망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잘 배운 녹연이는 잘 자라구고 있습니다.
 든든한 키다리아저씨같은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을 기도드리겠습니다.
 올 겨울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