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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10 15:22
장애를 가진 사람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18,085  
장애를 가진 사람

신체장애인, 발달.지적장애인, 장애아동, 학습장애학생, 자폐아...

이런 단어에는 그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괄적으로 규정지어 버리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칭함으로써 우리는 이미 그들을 일반 비장애 사회와 구별하며, 그러므로 무의식중에 차별을 불러오고, 따라서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격하된 차별이 자연히 있게 됩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을 폄하해서 부르는 말들이 우리사회에도 많지요. 

하지만 발달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의 인격, 존엄성을 무시하는 말이라고는 흔히들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일찍이 People First라는 단체를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습니다. 장애인이기 전에 먼저 사람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지요. 

 

그 결과 미국의 모든 법령, 해당 관공서, 신문 등 모든 곳에 용어가 바뀌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아니고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이것은 정치적인 이유에서가 아니고 진정으로 차별을 없애고 당사자의 인격과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통합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국 장애인 차별금지법은 ‘장애를 가진 미국인 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라고 번역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그까짓 말이 뭐가 그리 중요한 것이냐”고 반응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불러오는 영향은 의외로 강력하며 커다란 사회적 오해를 불러온다는 것을 우리 모두 경험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제 치하에 ‘죠센징’이 그랬지요.

 

장애인 보다는 장애를 가진 사람, 지적장애인 보다는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 장애아동 보다는 ‘장애를 가진 아동, 학습장애학생 보다는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 자폐아 보다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우리 한국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의 중요한 한 발자욱이 되리라 믿습니다.


전현일

미국 IFDD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