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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1-28 10:26
굴뚝농성자들 무사히 땅으로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19,300  
굴뚝농성자들 무사히 땅으로
일단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아
▲31일만에 땅에 내려온 이영도 민주노총울산본부 전 수석부본부장(왼쪽)과 김순진 현대미포조선 현장의소리 의장(오른쪽).

23일 오전 합의 가능성이 전해지며 굴뚝농성장 주변으로 울산지역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울산지역 노동자들은 이영도, 김순진 두 농성자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렸고, 결국 오후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합의를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3일 오후3시경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합의사실을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용인기업 해고노동자 복직과 현대미포조선 문제를 일괄 타결했다"고 밝혔다.

김주철 울산본부장은 "이번 합의는 회사의 탄압을 뚫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연대의 모범을 일구어낸 이홍우 동지를 비롯한 현대미포조선 활동가들의 뜨거운 연대정신의 승리이자, 지난 한 달간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고공농성을 사수하신 이영도 김순진 동지의 굳은 결심과 헌신의 승리이며, 굳건한 연대를 보여준 모든 연대단체 동지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서는 이홍우 조합원과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과 관련한 별도합의와 비공개 3개항을 담은 합의서 등 총4개의 합의서가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기업 노동자들은 2월9일부로 복직키로 했고, 비공개 3개항은 김순진 조합원에 대한 처우, 미포조선 현장활동가들에 대한 징계 문제, 현대중공업의 손배가압류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두 농성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주철 본부장은 현대중공업 소각장 안으로 들어가 7명의 구조대원과 함께 직접 굴뚝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소각장 안으로 들어가 굴뚝에 오르기 전 굴뚝을 바라보고 있는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까마득한 100m고지를 오르고 있는 구조대원들.

▲마음을 조이며 구조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 있는 울산지역 노동자들. 고개를 들어 굴뚝을 바라보고 있다.

지상 40m 지점에 2인, 80m 지점에 2인 구조대원을 배치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굴뚝 맨위로 올라가 짐을 정리하고 헬기로 두 농성자가 무사히 이동하도록 도왔다.

한 시간여에 걸친 구조작업은 두 농성자가 헬기에 올라타 모처로 이동하면서 마무리됐고, 울산지역 노동자들 100여명은 이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두 농성자는 모처에서 구급차로 옮겨타 울산 북구에 위치한 씨티병원으로 이동했다.

씨티병원에는 미리 나와 있던 가족들과 몇몇 지역 노동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굴뚝 농성장에서 씨티병원까지 이동시간이 예상보다 꽤 지체되면서 기다리던 가족들은 애를 태우기도 했다.

이영도, 김순진 두 농성자는 예상보다도 훨씬 야위고 초췌한 모습으로 응급실로 들어섰고,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과 지역노동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씨티병원 응급실로 옮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영도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직무대행. 너무 야윈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구급차에서 내려 응급실로 들어서고 있는 김순진 조합원. 예상보다 체력이 탈진된 상태였다.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두 농성자는 기본적인 검사를 받고 일반병동으로 옮겨졌다.

둘 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체력이 매우 소진된 상태로 이영도 전 직무대행은 굴뚝 위에서 변을 볼 때 피덩어리가 나오기도 했고, 김순진 조합원은 폐렴기가 있는 상태다.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두 농성자는 24일 오전 종합검진을 진행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받게 된다.

급작스레 매서운 추위가 닥친 23일 두 농성자는 무사히 땅으로 내려와 따뜻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편집국 / 2009-01-24 오전 12:10:56